시스템법칙(Thinking in Systems) 안내서 (1) - 서문
시스템사고의 시작: 슬링키가 가르쳐 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공장을 완전히 무너뜨려도 그 공장을 세운 합리성을 남겨 둔다면, 그 합리성이 다시 다른 공장을 세울 것이다." - 로버트 피어시그 (여기서 합리성rationality은 이유나 목적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왜 우리는 항상 같은 문제에 부딪힐까?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회사에서 열심히 문제를 해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문제가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경험 말입니다. 혹은 개인적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한동안 잘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험은 어떠신가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가 문제의 증상 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원인인 구조 는 그대로 둔 채 말이죠. 슬링키 실험: 시스템사고의 첫 번째 통찰 MIT에서 시스템다이내믹스를 가르치던 도넬라 메도즈는 수업 시간마다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바로 슬링키(용수철 장난감)를 이용한 실험이었죠. 메도즈 교수는 슬링키를 한쪽 손바닥에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 윗부분을 잡아 늘어뜨린 뒤 아래쪽 손을 치웠습니다. 그러면 슬링키가 요요처럼 위아래로 튕기기 시작합니다. "무엇이 슬링키를 이렇게 위아래로 튕기게 만들었나요?" 메도즈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교수님 손이요. 아래쪽 손을 치웠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메도즈는 미소 지으며 이번에는 슬링키를 상자에 담아 같은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상자를 한쪽 손바닥에 올린 뒤, 다른 손으로 상자의 윗테두리를 잡고 아래에서 상자를 받치던 손을 뺍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상자는 조용히 한 손에 매달려 있을 뿐이었죠. "다시 묻겠습니다. 무엇이 슬링키를 위아래로 튕기게 만들었나요?" 답은 분명히 슬링키 안에 있었습니다. 손은 단지 스프링 구조 안에 잠재된 행동을 억제하거나 해제할 뿐이었습니다. 외부 자극(손을 치우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