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시스템법칙(Thinking in Systems) 안내서 (8) - 시스템과 춤 추는 배경 음악,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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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delay)을 지우면 보이는 것들: 모델링의 본질] 모델링에서는 ‘지연’이라는 변수명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연이란 ‘느린 구조’가 아니라, 단지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위 링크 문서는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 🎼 1. 시스템은 ‘시간’에 맞춰 춤을 춘다 시스템은 정지된 구조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리듬 구조 입니다. 특히 균형 피드백(loop B)은 항상 “현재 상태 → 목표 상태”로 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시간적 요소 가 들어갑니다. 이 모델에는 네 가지 서로 다른 시간 이 존재합니다. 현상을 평가하는 시간 위험을 대비하는 시간 (위험에 대한 태도) 행동을 실행하는 시간 물리적으로 변하는 시간 이 네 시간은 모두 다르게 작동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파동을 만듭니다. 🎼 2. 네 가지 시간(Time)의 의미 아래 모델을 보시면 네 개의 시간 변수가 등장합니다. 각각은 모두 “시간”이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1) 평가 반영 시간(Perception Time) 이 모델에서는 평가 반영 시간을 판매량을 못 믿는 수준으로 활용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얼마나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이지 또는 시장 신호(주문)에 얼마나 천천히 반응할 것인지를 반영합니다. '평가 반영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는 더 두고 보겠다는 의미로 "평가를 반영한 판매량"이 과소 평가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평가를 반영해서 판단하는 판매량과 실제 판매량(=주문량)이 다음 그래프처럼 달라지는 겁니다. 그래프로는 자세히 확인할 수 없어서 내부 계산값을 확인해 보니 Time=26 시점에서 분면히 판매량은 20→22로 10% 증가했지만, 재평가한 판매량은 Time=26에도 여전히 20이었다가 점점 증가하는데 Time=43이 되어야 비로서 22가 됩니다. 그만큼 판매량을 그대로 믿지 않겠다는 ‘인식’입니다. ▣ Perception Time이 짧을수록 “최근 변화가...

저량과 유량은 인과관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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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SD의 핵심 개념을 풀어봅니다  시스템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를 공부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저량(貯量,stock)과 유량(流量, flow)입니다. 그리고 이 개념은 교육 현장, 정책 연구, 경영 분석 등 거의 모든 SD 모델링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필수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해 보이는 개념이 배우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가장 큰 혼란을 주는 개념 이기도 합니다. 낯설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유량 때문에 저량이 변하는데, 이게 인과(因果) 관계 아닌가요?” “그런데 왜 ‘저량은 인과(因果)와 다르다’고 하는 걸까요?” “학생 수 → 교원 수의 관계가 인과(因果)관계라면, 교원 수라는 저량의 변화도 인과(因果) 아닌가요?” 이 질문들은 너무나 타당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SD가 다루는 ‘두 종류의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않아 생긴 오해가 깊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오해를 풀기 위해 저량과 유량, 그리고 인과관계의 차이를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 1. SD에는 ‘두 종류의 인과관계’가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모든 혼란이 풀립니다. ① CLD 인과관계는 왜! 인과순환지도(Causal Loop Diagram)에서 +, –로 표시되는 관계입니다. 스트레스 ↑ → 실수 ↑ 학생 수 ↑ → 교사 업무량 ↑ 수요 ↑ → 가격 ↑ 이것은 논리적·심리적·사회적 영향 입니다. 즉, 한 변수가 왜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가 를 설명합니다. ② SFD의 저량 변화는 어떻게! 저량-유량 다이어그램(Stock and Flow Diagram)에서는 저량이 유량의 산술적 누적(integration)으로 변합니다. 교원 수(t) = 교원 수(t−1) + 고용 − 퇴직 잔고(t) = 잔고(t−1) + 입금 − 출금 물높이 = 기존 물높이 + 유입 − 유출 여기에는 “왜?”라는 ...

“시스템다이내믹스는 장기 시스템에만 쓰인다?” 오, No No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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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D는 장기적 관점에서만 유용하다? 이 오래된 오해를 지금 끝내고 싶습니다 시스템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 SD)를 이야기할 때마다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기후변화나 인구처럼 오래 보고 연구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학교나 조직처럼 매일 의사결정이 필요한 곳 에는 좀 안 맞지 않나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모델 아닌가요?” 이 질문들은 다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SD에 대한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흔한 오해 에서 비롯됩니다.그래서 오늘은 이 오해를 정확히 , 대중적으로 , 학술적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 1.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SD는 ‘긴 기간’ 때문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 지연(time delays)’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 지연은 20년, 30년 같은 길이의 문제 가 아니라  어떤 일이 실제로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과정의 시간(process time) 입니다. 그래서 SD는 초 단위로 움직이는 항공 운항 시스템에도, 하루 단위로 운영되는 병상·재고 시스템에도, 주 단위로 변화하는 교육정책 시스템에도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SD는 “긴 시간의 학문”이 아니라  ‘시간 구조(structural time)’ 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 2. 시간을 오해하면 시스템이 흔들린다 의사결정은 보통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필요하니 바꿔라.” “바꿨으니 좋아져야 한다.” “왜 바로 효과가 안 나타나지?” 문제는 이 과정에는 항상 시간이 존재한다 는 점입니다. 정책이 실제 반영되기까지의 행정 절차 정교사를 임용하고 배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 기간제 교사로 단기 대응하는 속도 정보가 전달되고 해석되는 데 걸리는 시간 학교나 조직이 적응하는 시간 시민/학부모/학생이 반응하는 시간 이 시간들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길고 짧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

"법 대로 합시다" -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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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우리는 점점 ‘법대로’ 해결하려 할까요? — 사법화(juridification)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이해하기 위한 짧은 안내서 최근 우리 일상 속에서는 작은 갈등부터 정치적 분쟁까지 “법대로 하자” 는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대화나 주변의 중재로 적당히 해결되던 일들까지도 이제는 신고·고소·규정·법적 절차 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1. 🌍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변화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일상의 갈등이 곧바로 법적 절차로 넘어가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학교에서는 작은 다툼도 신고 절차로 이어지고 직장에서는 대화 보다 규정 해석이 우선되며 지역 사회에서는 중재자 역할이 사라지고 정치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 이 법원·헌재로 넘어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사법화(juridification) 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 입니다. 2. 🧭 두 개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사법화(juridification) 는  사회적·정치적·일상적 갈등이 법적 절차로 이동하는 과정 을 의미합니다.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 는  정치의 핵심 결정을 사법부가 사실상 주도하는 체제 를 가리킵니다. 즉, 사법화는 과정 , 주리스토크라시는 그 결과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 개념에 대한 대표 문헌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사법화(juridification) 소개한 문헌: Jürgen Habermas , Between Facts and Norms (1992) Günther Teubner , “Juridification of Social Spheres” (1987) 핵심 의미: 사회·경제·정치·일상에서 발생하...

한눈에 보는 데카르트 환원주의 vs 전체론: 왜 ‘부분만’ 보면 세상이 안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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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르트적 환원주의 vs 전체론 — 왜 ‘부분만 보면’ 세상이 보이지 않을까? 우리가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두 가지 서로 다른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데카르트적 환원주의 다른 하나: 전체론(holism), 즉 시스템 관점 둘은 단순한 학술 용어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철학적 선택 입니다. 오늘은 이 두 관점을 아주 쉽게 비교하면서 왜 시스템사고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해졌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1. 데카르트적 환원주의란 무엇인가? 이야기는 17세기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 René Descartes,  1596~1650)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인간의 몸, 자연, 사회 등 복잡한 것들을 이해하려면  문제를 가능한 한 잘게 쪼개야 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복잡한 것은 단순한 구성 요소로 나누면 설명할 수 있다.” 요약하면: 큰 문제 → 잘게 쪼갠다 부분을 분석한다 부분 분석을 합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고장 → 부품 하나하나 고장 점검 학생 학업 문제 → 국어, 영어, 수학 점수로 나누어 분석 질병 → 장기·세포·유전자 수준으로 분석 이 접근은 자연과학·의학·공학 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오늘날 현대문명이 가능해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 2. 세상이 점점 “쪼개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데카르트적 환원주의가 어려워지는 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분을 정확히 이해해도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되지 않을 때 예를 들어: 경제 정책 하나가 바뀌면 왜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까? 교원수는 줄지 않았는데 왜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늘어날까? 미세먼지 규제는 하는데 왜 오히려 대기질이 안 좋아질까? 부분 분석으로는 현장의 실제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 3. 전체론(holism)은 “전체는 부...

직교배열 vs. 몬테카를로 민감도 분석

시스템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 모델을 활용하다 보면, “정책 변수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비교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정책 시뮬레이션에서는 변수는 많고, 가능한 조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시간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 접근이 바로 다음 두 가지입니다. 직교배열 Orthogonal Array (OA) — 실험 설계(Design of Experiments, DOE) 방식 몬테카를로 민감도 분석 — 불확실성(uncertainty) 분석 방식 두 방식은 목적과 철학이 서로 다르지만, 시스템사고 관점에서 보면 모두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도구’ 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1. 직교배열 L9(3⁴): “대표 조합만 뽑는 똑똑한 방법” 🔍 핵심 아이디어 여러 정책 변수를 ‘모두 다 실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대표성 있는 조합 만 추려서 비교해도 변수들의 주요 효과(main effects) 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수 4개(각각 3수준)라면 전체 조합은 81개(=3⁴)입니다. 이때, 직교배열 표현 L9은 이 81개 중 단 9개 대표 조합 만을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81번을 돌릴 것을 9번으로 줄이되,  변수 간 영향력 비교는 여전히 가능하게 해 주는 구조적 표”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어서 산업공학·품질관리 분야에서 널리 쓰여 왔습니다. 물론, 직교배열은 L9뿐 아니라 L4, L8, L12, L27 등 매우 다양합니다. 직교배열은 실험 설계(Design of Experiments, DOE)에서 사용하는 구조화된 “배열 표”입니다. 다음과 같이 표기하기에 따라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예시: L4(2³) → 8개의 경우의 수 중 4개 대표 조합 L8(2⁷) → 128개의 경우의 수 중 8개 대표 조합 L9(3⁴) → 81개의 경우의 수 중 9개 대표 조합 L12(2¹¹) L16(4⁵) L27(3¹³) L32, L36, L64… 즉, L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