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Ford 헌정 강의: 『Modeling the Environment』 Chapter 3 왜 하필 Stock과 Flow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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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왜 굳이 Stock과 Flow로 세상을 보자고 할까?”라는 질문에 답해 보려 합니다.
물리학에는 힘=질량×가속도(F=ma), 에너지=질량×광속²(E=mc²) 등 멋지고 강력한 법칙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시스템다이내믹스(SD)에서는 “Stock(저량)과 Flow(유량)”라는 관점이 강조되지요. 대체 무엇이 이 관점을 그렇게나 중요하게 만드는 걸까요?
1. “미분으로 살고, 적분으로 드러나는 삶”
먼저, 제 삶에 적용하는 명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분으로 살고, 적분으로 드러난다.”
- 행동(Flow): 매 순간 미세하게 이루어지는 변화(“미분”에 해당).
- 결과(Stock): 그 미세한 변화들이 시간 동안 축적(적분)되어 최종적으로 눈에 보이는 상태.
예컨대, 인구가 시간에 따라 몇 명씩 태어나고(Flow), 몇 명씩 사망하고(Flow)나면 ‘현재 인구 수(Stock)’가 결정됩니다. 기업의 재무 상태도 마찬가지. 매일의 판매·지출(Flow)이 누적되어 현금 잔고(Stock)를 형성합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건 Stock,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건 Flow”라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우리가 Stock(결과)만 보며 서둘러 판단하고, Flow(행동)로 개입하려 할 때 시간 지연이 발생해 종종 예측과 다른 결과(반직관성, Counterintuitive)를 낳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잠깐!
방금 저는 Stock의 조건을 언급한 것입니다. Stock은 기존 정의와는 달리 멈춰진 것이 아닙니다. 관찰 대상입니다. 그래야 좀 더 다양하게 Stock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관찰 대상의 Stock이 거리(S)라면 Flow는 속도가 됩니다. v = s/t. 하지만, 관찰 대상, 즉, 관심 대상이 속도라면, Stock이 속도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Flow는 Stock에 시간을 나눈 것이니 가속도가 됩니다. a = v/t.
따라서, stock은 관찰 대상, 관심 대상, 정책을 통해 보여지고 싶은 것(지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물리 법칙 대신 Stock & Flow?
그렇다면, 물리학적 공식(F=ma 등)으로도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Stock & Flow”가 필요한 걸까요?
- 사회·경제·생태 문제는 힘·에너지 법칙만으로는 다 담기 어렵습니다.
- 도시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 기업 재고가 쌓이는 이유, 생태계가 붕괴하는 이유 등은 ‘축적’과 ‘지연’을 동반한 복잡한 피드백에서 비롯됩니다.
- 사회·경제·생태 등의 문제에는 꼭 사람이 개입합니다. 즉, 사람의 의사결정이 매 순간 영향을 미치는데 물리학적 법칙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질 뿐더러 한계가 있습니다.
- Stock & Flow는 “누적”과 “유량”을 명확히 분리함으로써,
- “어느 시점에 얼마나 쌓였는가(Stock)?”
- “단위 시간당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가(Flow)?”
를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 사람의 개입 즉, 의사결정 문제를 Flow에 적용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달라지는 행위 또는 의사결정의 비선형적인 값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우리의 문제는 그 문제를 만든 사고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The problems we have created in the world today will not be solved by the level of thinking that created them.
- Albert Einstein, theoretical physicist- 곧, 전통적인 단선적 해석이나 물리학적 관성만으로는 사회적·제도적·행위자 상호작용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 새로운 사고 체계, 즉 시스템사고가 필요하고, 그 뼈대가 Stock & Flow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빙산 모델: 수면 아래의 흐름(Flow)을 보라
여기에서 시스템사고에서 많이 강조하는 빙산 모델(Iceburg Model)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빙산 비유가 강조하는 것은 보인 것이 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면 밑에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놓치면 안된다는 교훈입니다. 이것을 시스템사고에서는 수면 위에 있는 이벤트와 수면 바로 밑에 있는 패턴, 그 패턴 밑에 있는 구조, 그리고 구조를 만드는 멘탈 보델을 제시합니다. 결국 멘탈 모델의 변화없이 근본적인 변화 또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빙산 모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면 위: 겉으로 드러난 이벤트(이벤트)
- 수면 아래: 패턴(반복 양상), 구조(정책·제도·피드백), 그리고 멘탈 모델
이 중, 우리는 주로 수면 위(결과적 이벤트)만 보고 호들갑을 떱니다.
하지만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면 아래 구조와 멘탈 모델이 중요합니다.
Stock & Flow로 표현하면,
- “수면 위의 빙산 꼭대기” → Stock(이미 쌓인 결과)
- “수면 아래에 흐르는 조류나 물의 흐름” → Flow(변화시키는 실제 동인)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 바로 Stock입니다. 우리는 Stock의 모습에 열광하고 걱정하고 희망을 품고 절망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 Stock을 바꾸기 위해서는 Stock을 만드는 Flow를 바꿔야 합니다. 바로 이런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Stock-Flow의 관계이고 이 관계로 모델링하는 SD야 말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결과(Stock)만 고치려 해서는 근본 해결이 안 되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내는 Flow와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가 빙산 모델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4. 멘탈 모델 전환 없이 근본 해결은 불가능
시스템사고(systems thinking)에서는,
- Stock: 우리가 쉽게 바라보는 지표(결과)
- Flow: 이 결과를 형성하는 ‘행동·정책·프로세스’
- 그리고 그 Flow를 결정하는 멘탈 모델(사람들의 가치관, 사고방식)
따라서, Stock & Flow로 세상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왜 지금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며, 어떤 숨은 흐름(Flow)과 의사결정(멘탈 모델)이 이를 만들어 왔는가?”를 묻게 되고,
이는 곧 더 깊은 구조와 멘탈 모델 변경으로 이어집니다.
5. 마무리: “Ch.3 – Stocks and Flows”로 들어가 보자
정리하자면, “Stock & Flow”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 우리가 “미분(현재 행동)으로 살지만, 적분(시간 누적 효과)으로 결과가 드러나는” 세상에 살기 때문.
- 겉으로 보이는 Stock만 봐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고, 그 Flow(행동/정책)와 지연을 함께 이해해야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
- 빙산 모델에서 말하듯, 수면 아래(Flow, 구조, 멘탈 모델)가 바로 핵심이기 때문.
따라서, “Stock과 Flow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하신다면, Andy(Andrew Ford)가 Chapter 3에서 소개하는 내용이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Stock과 Flow 사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피드백(Feedback)이죠.
다음(Chapter 3) 강의에서 Stock과 Flow가 어떤 식으로 피드백 루프를 형성해, 시스템을 자주 반직관적으로 움직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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