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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사고] 도로를 넓혔는데 왜 차가 더 막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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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사고] 도로를 넓혔는데 왜 차가 더 막힐까? '증상 처방'이 부른 정책 저항 1. 열심히 노를 저어도 왜 배는 제자리일까? 살다 보면 참 이상한 일들을 자주 겪게 됩니다. 분명 문제를 해결하려고 엄청난 돈과 노력을 기울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상황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더 악화된 경우입니다. 살을 빼려고 무작정 며칠을 굶었더니, 극심한 요요현상이 찾아와 이전보다 살이 더 찌는 현상. 팀의 야근을 줄이려고 서류 보고 절차를 간소화했더니, 소통 부재로 큰 실수가 터져 수습하느라 야근이 배로 늘어나는 현상 출퇴근길 교통체증을 해소하려 수천억 원을 들여 왕복 4차선 도로를 8차선으로 넓혔더니, 얼마 안 가 그 넓어진 도로가 다시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현상 시스템 사고(System Dynamics)에서는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개입이 시스템 자체의 반작용에 의해 약화되거나, 무력화되거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현상"을 '정책 저항(Policy Resistance)'이라고 부릅니다(Sterman 2000: 5-12). 왜 우리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에서 매번 이런 허탈한 '정책 저항'을 만나는 걸까요? 2. '보상 피드백'의 오해 : 착한 '보상(Reward)'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시스템 사고의 거장 존 스터만(John Sterman) 교수는 그의 저서 『Business Dynamics』에서 정책 저항의 근본 원천으로 '보상 피드백(Compensating Feedback)'을 지목합니다(Sterman 2000: 189-190). 여기서 우리가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Compensating(보상적)'이라는 표현입니다. 보통 우리말로 '보상'이라고 하면 잘했다고 상을 주는 '포상(Reward)'이나 손해를 메워주는 '배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시스...

[시스템사고] 기후 온난화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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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의 두 얼굴  — 바다는 넘치고, 강은 마릅니다 들어가며: 하나의 원인, 정반대의 두 결과 2026년 여름, 유럽의 혈맥이라고 하는 라인강을 중심으로 기묘한 장면이 동시에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해 연안의 항구 도시들은 상승하는 해수면에 대비해 방벽을 높이고 있는데, 그 항구에서 출발한 바지선들은 내륙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라인강 중류에서 멈춰 서 있습니다. 바다는 물이 넘쳐서 문제이고, 강은 물이 말라서 문제입니다. 모두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같은 원인이 동시에 정반대 결과를 낳는 것일까요. 이 질문은 언뜻 역설처럼 보이지만, 시스템 구조를 들여다보면 역설이 아니라 필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두 현상의 팩트를 정리하고, 이어서 시스템사고(Systems Thinking)를 통해 두 가지 렌즈 — 피드백 관점과 저량-유량(Stock-Flow) 관점 — 로 이 두 얼굴이 사실은 하나의 구조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제1부. 팩트: 데이터가 말하는 두 현상 1. 바다 — 해수면 수위는 꾸준히, 그리고 점점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Global Mean Sea Level, GMSL) 수위는 1880년 이후 약 21~24cm 상승했습니다[1]. 위성 고도계 관측이 시작된 1993년 이후만 보면 연평균 약 3.4mm씩 상승했고, 누적으로 약 10cm가 올라갔습니다[2, 3]. 더 주목할 점은 속도입니다. 20세기 대부분 기간의 연평균 상승률이 약 1.4mm였던 데 비해, 2006~2015년에는 연 3.6mm로 약 2.5배가 되었고[1], 위성 관측 30여 년 동안 연간 상승률은 두 배 이상으로 가속되었습니다[3]. NASA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의 상승률은 예상치(연 0.43cm)를 웃도는 연 0.59cm를 기록했습니다[3].  이해를 돕기 위해서 지구 얼음의 일생과 여정을 육지 출신 얼음과 바다 출신 얼음으로 구분해서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