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개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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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저를 괴롭히는, 세상에게 가장 어려운 개념인 +, -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반전의 반전이 있으니 긴장하고 이야기를 따라 오십시오.  평소 저는 시스템사고 강의할 때 원인과 결과의 관계가 같은 방향이면  + 기호를 사용하고 Positive 인과관계라고 하고, 반대 방향이면 - 기호를 사용하고 Negative 인과관계라고 설명합니다. 이때 Positive, Negative는 수학 개념일 뿐, 좋고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단단히 일러 줍니다.  (초등학생 수준) 예를 들어 출생자가 많아지면 총 인구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출생자의 변화와 총 인구의 변화가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출생자 -> 총인구(+)라고 표기합니다. 반면, 사망자가 많아지면 총인구가 감소합니다. 그러면 사망자의 변화와 총 인구의 변화가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사망자 -> 총인구(-)라고 표기합니다. 여기까지는 초등학교 수준의 설명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수준으로 넘어가면 같은 방향, 반대 방향의 의미가 더 깊어집니다.  (수준 높은 설명) 요즘 같이 출생자가 줄어드는 상황과 의료기술이 좋아서 사망자가 줄어드는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출생자가 줄어들면 총인구는 어떻게 될까요? 총인구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덫에 빠진 겁니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꼴입니다.  사망자가 줄어든다면 총인구는 어떻게 될까요? 총인구가 늘어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덫에 다시 빠진 겁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부활시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논리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욕조 모델로 생각해야 합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출생자의 수를 결정하는 1번 수도꼭지를 틀거나(증가) 서서히 잠그더라도(감소) 여전히 욕조로 물은 들어갑니다. 즉, 총인구는 어떤 경우에라도 증가합니다. 증가하는 속도가 달라질 뿐이겠지요. 사망자의 수를 결정하는 2번 수도꼭지를 틀거나(증가) 서서히 잠그더라도(감소) ...

“왜 세계는 나의 인식에 맞춰지는가?” — 시스템사고는 칸트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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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세계는 나의 인식에 맞춰지는가?” — 시스템사고는 칸트를 사랑합니다. 🔹 프롤로그: 철학 사유의 전장을 돌파한 사령관, 칸트 “칸트는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절대 수영장에 들어가진 않는다” 위 내용은 헤겔이 칸트가 사유의 조건을 언급하지 진리를 다루지 않는다고 비꼬면서 언급한 수영상 비유입니다. 하지만, 칸트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같습니다.   저는 헤겔이 칸트를 비판한 관점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칸트는 대상(본질)을 탐구하려는 철학적 관점을 인식의 문제로 전환시킨 공로가 큽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 중심의 사고를 르네상스의 정신처럼 인간 중심 사고로 대 전환이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성의 지위를 부각시킨 것입니다. 즉, 칸트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종교적 사고 체계와 일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당연히 칸트 입장에서는 헤겔의 역사적 자기 운동성에 대해 사유를 할 여력이 없었거나 알고 있어서 사유의 대적 전선에 불필요하다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그런 맥락을 무시한 채 헤겔은 칸트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점을 들어 조롱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18세기 후반, 유럽의 사상계는 거대한 세 갈래의 전통이 충돌하는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 형이상학과 종교 전통 : 신 중심의 절대 진리를 전제하고 인간 이성을 종속시켰습니다. 🔬 자연과학과 경험주의 전통 : 관찰과 실험만이 진리라는 논리로 이성의 보편적 판단 능력을 제한했습니다. ⚖️ 합리주의 독단론 : 이성만으로도 세계 전체를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 합리주의적 독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전선의 충돌 속에서,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가 등장합니다. 그는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논리의 칼 로 무장한 채 가장 위험한 전략을 선택합니다. 바로 “경계 설정”(Grenzziehung)이라는 사유의 혁명이었습니다. 🚨 위험천만한 전략: “경계를 묻는다...

전래 설화 "흥부와 놀부"를 시스템사고로 분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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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 설화 "흥부와 놀부"를 시스템사고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과순환지도를 작성할 때 자주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고 시스템사고를 통해 한발 물러나서 자기 생각을 들여다보는 메타 인지 관점에서의 사고력 확장을 경험하셨으면 합니다.  흥부와 놀부는 한국에서 매우 잘 알려진 고전 민속 설화로, 형제 간의 성격 대비를 통해 선한 마음과 이기심의 결과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야기 줄거리 요약 놀부는 욕심 많고 심술궂은 형, 흥부는 착하고 가난하지만, 인정 많은 동생입니다. 어느 날 흥부는 제비 한 마리를 다친 다리까지 정성껏 치료해 줍니다. 봄이 되어 제비는 박씨 한 알을 물어다 주고, 그 박씨를 심었더니 그 안에서 금은보화가 가득 나옵니다. 이를 본 놀부는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고 치료한 뒤 박씨를 얻지만, 그 박씨에서는 도깨비가 나와 벌을 주거나 재앙이 생기는 결말이 그려집니다.  1단계: 인과관계 표현하기 시스템사고를 배운 학생들이 인과관계로 줄거리를 화살표로 표시하면 아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될 겁니다.  흥부 이야기 흥부의 친절함 → 제비 구조 행동  → 제비의 감사  → 박씨 선물 → 재물 획득   놀부 이야기 놀부의 욕심 → 제비 다리 의도적 절단  → 제비의 원망 → 저주받은 박씨 → 재물 손실    위 연결 구조를 변화의 관점에서 상대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표기할 수 있을 겁니다.  흥부 이야기 흥부의 친절함 → 제비 구조 행동(+)  → 제비의 감사(+)  → 박씨 선물(+) → 재물 (+)   놀부 이야기 놀부의 욕심 → 제비 다리 의도적 절단(+)  → 제비의 원망(+) → 저주받은 박씨(+) → 재물 (-)   2단계: 피드백 연...